프로야구 통산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인 전준호(40.히어로즈)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선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히어로즈는 16일 외야수 전준호와 이성재, 투수 곽동성, 포수 김종민, 조성원, 내야수 위대한 등 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한국야구위원회에 공시를 요청했다.

이는 곧 방출을 뜻한다.

199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전준호는 1997년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 한 팀에서만 13년을 뛰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대도'로 이름을 날린 전준호는 1992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뒤 새 둥지 현대에서 1998년, 2000년, 2003~2004년 등 총 다섯 번이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달 25일 KIA와 경기에서 최초로 550도루를 달성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앞에 무너져 올해 21경기에서 타율 0.242에 그쳤고 결국 히어로즈를 떠나 다른 팀에서 새 인생을 설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