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가장 먼저 제패했던 구옥희(5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부회장이 다음 달 일본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에 도전장을 던졌다.

1988년 LPGA 투어 스탠다드레지스터에서 우승을 차지한 구옥희 부회장은 1978년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 국내에서 20승을 거뒀고 1985년부터 일본에 진출, 일본에서도 23승을 거둔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전설과 같은 선수다.

1980년에 세운 연중 5개 대회 전승과 1979년 10월부터 1981년 6월까지 세운 7개 대회 연속 우승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을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대회에서 2002년 마주앙여자오픈, 일본에서는 2005년 서클K 선크스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던 구옥희 부회장은 "거의 쉬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다 보니 몸이 지쳐 현역 은퇴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휴식기를 가지면서 샷 감각이 좋아져 다시 일본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옥희 부회장은 "일본에서는 30승을 거둬야 영구 시드를 받을 수 있다.

2년 전에 시드를 잃었는데 이번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다시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5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 출전한 구옥희 부회장은 첫날 1라운드에서 11번째 홀까지 1언더파로 순항하다가 이후로만 8타를 잃어 7오버파 7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2라운드까지 13오버파 157타로 컷 통과에 실패한 구옥희 부회장은 "아카데미 등 개인 일도 함께하느라 충분한 연습이 없었고 후반까지 집중력을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와 다음 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 출전하면서 샷 감각을 가다듬고 긴장감을 이어가면 퀄리파잉스쿨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습을 통해 쇼트 게임이 많이 좋아졌다.

자신이 없으면 퀄리파잉스쿨에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구옥희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성적이 안 좋았지만 다음 주 대회에서는 톱10 안에 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투어 퀄리파잉스쿨은 11월에 2,3차 예선이 열리고 12월 최종 예선을 통해 2010년 시드권자를 선발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