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김미현 프로입니다. 이번 주에 알아볼 골프 기술은'S라인'으로 불리는 이중경사에서의 퍼트입니다. 이중경사 퍼트는 그린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까다로운 상황 중 하나입니다. 양쪽의 굽어짐을 모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쪽저쪽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라인을 읽지만 쉽게 결정을 하기 어렵죠.

이중경사에서 퍼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중경사의 퍼트라인을 계산하는 방법은 크게 굽어지는 라인에서 적게 굽어지는 라인을 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처럼 '훅 라인'으로 컵 두 개 정도 굽어지고,'슬라이스 라인'으로 컵 한 개 정도 굽어지는 경우 '둘 빼기 하나'(2-1),이렇게 계산해서 컵 오른쪽으로 한 개만 보고 퍼트하는 것이죠.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이중경사 라인을 읽어달라고 하면 80% 정도가 경사를 무시하고 똑바로 치라고 말합니다. 주말골퍼들이 찾는 골프장은 프로대회 코스와는 달리 그린이 느립니다. 요컨대 라인을 많이 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똑바로 치면 계산이 맞거든요.

물론 이 방법이 자로잰 듯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긴 해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을 하고 퍼트에 들어가면 퍼팅 스트로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경사만 신경쓰다 보니 스트로크의 세기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죠.경사에서 하는 퍼트는 라인을 정확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로크의 세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스트로크의 세기에 따라 굽어지는 정도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르막 경사인지,내리막 경사인지에 따라 굽어지는 정도가 변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양쪽 라인을 조금씩 덜 보고 퍼트해야 합니다. 그 반대로 내리막 경사는 처음에 굽어지는 라인은 제대로 계산하되,두 번째 꺾이는 라인은 조금 더 봐야 합니다. 내리막 경사는 강하게 때릴 수 없으므로 경사를 조금 더 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중경사 그린은 계산이 어렵고,연습할 곳도 많지 않아 프로선수들도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기본적인 공식에 따라 퍼트하되 거리감을 조절해서 스트로크를 합니다. 확신이 있으면 라인을 조금 덜 보고 강하게 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어드레스를 하기 전,머릿속으로 퍼트 라인을 그려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강하게 칠 것인가,정확한 힘으로 퍼트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퍼트하는 것과 결정한 것을 믿고 퍼트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결정한 대로 퍼트를 했다면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는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