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뒤 3연승으로 SK 와이번스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김성근 감독은 "우리 스스로의 힘만 제대로 낸다면 KIA와도 재미있는 승부가 가능할 것이다"
김 감독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해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다.

SK다운 면모를 보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하며 "상대 KIA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힘을 발휘하느냐가 문제"라고 한국시리즈를 내다봤다.

"올해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자 전력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애초 부상 때문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투수 송은범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 감독은 "나도 몰랐는데 송은범이 재활군에서 계속 공을 던지고 있었다더라"며 "이만수 수석코치가 보고 몸 상태가 좋다고 하기에 엔트리에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혈행장애로 손이 아픈 이한진을 대신해 송은범이 팀에 합류할 것"이라며 선발로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SK의 한국시리즈 선발투수진은 게리 글로버, 송은범, 카도쿠라 켄, 채병용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또 "오늘 박재상도 홈런을 치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의 스윙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송은범의 함류에 이어 타선까지 감각을 되찾으면서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맞붙어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한국시리즈에 가기 위한 짐을 반만 싸 놓았다.

이제 얼른 가서 정리해야겠다"고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