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SK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박재홍의 홈런을 시작으로 최정의 솔로포, 3회 박정권의 솔로 아치와 박재상의 스리런포, 5회 박재상과 정상호의 연속타자 홈런 등 6방을 터뜨렸다.

SK는 종전 해태와 삼성, 두산, 현대 등이 보유하던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홈런(4개) 기록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대가 2004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을 제물로 4개를 때린 게 최근 기록이다.

이는 2000년 창단한 SK가 정규 시즌을 통틀어서도 두 번밖에 세우지 못한 진기록이다.

SK는 2002년 6월6일 도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6방의 홈런을 몰아친 적이 있다.

4차전까지 숨죽였던 SK의 대포가 최종 5차전에서 봇물 터지듯 마구 마구 터졌다.

박재홍과 최정은 1회 각각 벼락같이 밀고 당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2차전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잇달아 포물선을 그렸던 박정권이 3회 1사 후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대포를 터트렸고 박재상도 4-0으로 달아난 2사 1,2루에서 우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0으로 승기를 잡은 5회 1사 후 박재상의 연타석 홈런과 정상호의 연속타자 홈런은 보너스였다.

SK는 그밖에도 타격과 관련한 각종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SK 타선은 포스트시즌 통산 12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때려냈고 총 41루타를 기록, 빙그레(현 한화)가 1988년 해태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세웠던 38루타를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두산 타선도 이날 12루타를 쳐 양팀은 53루타를 합작, 1988년 빙그레-해태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나온 종전 최고 기록인 50루타도 넘어섰다.

SK는 또 두산을 14-3으로 크게 물리쳐 플레이오프 최다점수차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고는 1989년 해태가 태평양을 10-1로 눌렀을 때 나온 9점차였다.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