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올림픽 종목에 채택된 만큼 남자선수들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군대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경주) "1년6개월 만에 고국에 왔지만 간판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용은)

신한동해오픈(15~18일)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경주(39 · 나이키골프) 양용은(37) 위창수(37 · 이상 테일러메이드) 허석호(36)가 13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미국PGA투어 데뷔 10년째를 맞아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 교정한 스윙이 거의 몸에 익숙해졌다"며 "최선을 다해 3회 연속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프레지던츠컵이 끝나자마자 이날 새벽 입국한 양용은은 "더 피곤한 스케줄을 소화한 적도 있다. 내 나름대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미국PGA투어에서 9승을 합작한 두 선수는 골프가 2016년 올림픽종목에 채택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경주는 "한국이 강한 골프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키운다는 차원에서 상무선수단을 두거나 다른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선수는 레이크사이드CC로 이동,'신한금융투자 희망나눔 챔피언십'을 벌였다. 갤러리들에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자선기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마련된 이 이벤트는 스킨스게임으로 치러졌다. 네 선수는 270~290m에 달하는 드라이버샷과 빼어난 쇼트게임으로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스킨은 1~6번홀에 600만원씩,7~12번홀에 800만원씩,13~17번홀에 1000만원씩,18번홀에 1600만원 등 총 1억5000만원이 걸렸다. 최경주는 '맏형'답게 5800만원(스킨 6개)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 2번홀(파4)에서 1m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스킨 3개(3000만원)가 걸린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네 선수가 비겨 벙커샷 기량으로 순위를 정한 18번홀에서는 주무기인 벙커샷을 홀 옆에 가장 가까이(약 1.2m) 붙여 1600만원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메이저챔피언 샷을 선보였다. 6번홀(파5)에서는 USPGA챔피언십 우승 때 보여주었던 하이브리드샷으로 '2온'을 한 뒤 이글을 낚았으며,12~14번홀에서는 잇따라 볼을 홀 옆 60㎝~1.5m에 멈추게 하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총 4200만원(스킨 4개)을 차지했다. 최경주가 3번홀(파3)에서 12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자 양용은이 10m 거리의 버디퍼트로 응수했다. 양용은은 모자를 벗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시즌 미PGA투어 상금랭킹 57위인 위창수는 뛰어난 쇼트게임과 퍼트로 최경주 다음으로 많은 5000만원(스킨 7개)을 확보했다. 허석호는 하나의 스킨도 차지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상금 전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