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9승을 합작한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신한동해오픈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13일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 3년 연속 우승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이번 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예전 둥근 형태의 어드레스를 지금은 직각에 가깝게 바꾸고 있다.

이달 초 PGA 투어 터닝스톤 리조트 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몸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입국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로 스킨스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양용은은 "사실 이보다 더 피곤한 스케줄을 소화한 적도 있다.

나름대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하는 대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였던 양용은은 "우즈는 너무 잘하는 선수다.

어제도 거의 완패 아니냐"면서 "매치 플레이 경험도 부족했고 주위에서도 일방적으로 우즈를 응원하는 등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상징이 된 최경주와 양용은은 2016년 하계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된 것을 언급하며 후배들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사실 어릴 때부터 '왜 골프는 올림픽 종목이 아닐까'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올림픽 종목이 되면서 선수들에게 목표가 생겼다"면서 "더 좋은 선수들이 골프에서 나올 수 있고 국가적인 정책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특히 군 문제에 있어서 올림픽 선수들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어떤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도 얼마든지 2016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 회견에 참석한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6), 김경태(23.신한은행), 강성훈(22.신한은행)도 저마다 선전을 다짐하며 이번 대회를 맞는 각오를 밝혔다.

허석호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은 대회다.

20회 우승 이후 국내 대회 우승이 없었고 2008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도 성적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이 대회를 계기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는 김경태도 "신한은행의 후원을 받아 3년째 이 대회에 나오고 있는데 작년엔 부담이 많은 탓에 성적이 나빠 아쉬웠다.

올해 국내에서 하는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