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일본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16일부터 열린다.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정규 시즌이 12일 대장정을 마친다.

지난 9일 양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센트럴리그에서는 3년 연속 리그 1위를 달성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위 주니치 드래곤스, 3위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다.

퍼시픽리그에서는 1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쿠텐 골든 이글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진출했다.

수호신 임창용(33)과 왼손 계투 이혜천(30)이 활약 중인 야쿠르트는 2007년 센트럴리그에 포스트시즌 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가을 축제에 출전한다.

라쿠텐은 창단 5년 만에 전통의 강호를 따돌리고 잔치에 주인공으로 참가한다.

양대 리그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1,2 스테이지를 통해 일본시리즈에 올라갈 팀을 가린다.

3전2선승제의 1스테이지는 2,3위팀끼리, 6전4선승제인 2스테이지는 리그 1위팀과 1스테이지 승리팀끼리 격돌한다.

양대 리그는 모두 상위팀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인정, 먼저 1승씩을 안고 싸운다.

16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라쿠텐-소프트뱅크가, 17일에는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주니치-야쿠르트 경기가 열린다.

제2스테이지는 21일부터 시작하고 대망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는 31일부터 거행된다.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주니치' 쟁패
2위 주니치를 10게임 이상 따돌리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요미우리의 우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라이벌 주니치가 단기전에서 어떤 반격을 펼칠지 주목된다.

요미우리는 10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2.92)과 팀 타율(0.276), 팀 홈런(181개)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야구를 펼쳤다.

이승엽(33)이 부진했지만 '쌍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알렉스 라미레스가 나란히 홈런 31개씩을 때리고 타점 106개와 103개를 올리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아베 신노스케도 대포 31개를 터뜨렸고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0.307), 가메이 요시유키(홈런 25개)가 성장하면서 타선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디키 곤살레스(15승2패), 세스 그레이싱어(13승6패), 다카하시 히사노리(10승6패) 등이 나선 선발진도 타선 지원 덕분에 연일 호투를 펼쳤다.

주니치에 올해 16승8패로 강했고 야쿠르트도 18승1무4패로 압도적으로 눌러 어느 팀이 올라와도 해볼 만하다.

2007년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주니치에 패해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내줬고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는 세이부에 3승2패로 앞서다 2경기를 내리진 바람에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요미우리가 7년 만에 열도 최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주포 타이론 우즈와 나카무라 노리히로가 빠진 뒤 토니 블랑코를 축으로 팀을 전면 개편한 주니치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지도력을 발판삼아 2위에 올랐다.

블랑코가 홈런 38방에 108타점을 올렸고 모리노 마사히코도 홈런 23방을 쏘아 올리고 10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와다 가즈히로도 29방의 대포를 가동하고 삼각편대를 이뤘다.

주니치의 최대 강점은 수년째 흔들리지 않는 선발투수진에 있다.

요시미 가즈키(16승), 가와이 유타이(11승), 아사쿠라 겐타(10승)가 축이다.

이가라시 료타(29홀드)-임창용(28세이브)을 앞세워 일본에서 가장 강한 뒷문을 완성했던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주니치에 비해 약한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퍼시픽리그 '대혼전'
니혼햄, 라쿠텐, 소프트뱅크 세 팀이 정규 시즌에서 물고 물리는 혈전을 벌였던 터라 포스트시즌에서 판도는 안갯속이다.

선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니혼햄은 에이스 다르빗슈 유(15승5패)를 필두로 다케다 마사루(10승), 야기 도모야(9승) 등 선발 3명이 안정적이다.

3승34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다케다 히사시의 존재감도 빛난다.

타선은 홈런 27개를 때린 터멀 슬레지가 돋보이나 3할 타자가 5명이나 있어 장타력보다는 응집력에 기대를 건다.

홈런 39개, 107타점을 올린 41살의 노장 야마자키 다케시를 앞세운 '돌풍의 팀' 라쿠텐은 다카다 마사히로(15승), 이와쿠마 히사시, 나가이 사토시(이상 13승) 등 선발진의 무게감에서 세 팀 중 가장 앞선다.

스기우치 도시야(15승), 데니스 훌턴(11승)이 맹활약한 소프트뱅크는 다노우에 히데노리(25개), 마쓰나카 노부히코(23개), 고쿠보 히로키(18개), 다무라 히토시(17개) 등 홈런포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