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고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는 11일(한국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실패했지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민우는 전날 가나와 8강에서 U-20 월드컵 출전 사상 한국인 최다골(4골) 신기록 수립에 도전했지만 끝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주역인 신연호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똑같은 세 골로 대회를 마감했다.

더욱이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가나에 2-3 패배와 함께 8강 탈락의 쓴맛을 맛봤기에 그의 아쉬움은 크다.

그는 지난달 26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C조 1차전 때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해 결장했으나 독일과 2차전에 선발 출장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에 앞장섰다.

그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포지션을 바꿔가며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지난 6일 파라과이와 16강에선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3-0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홍명보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가나와 경기에선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8강 탈락이 확정되자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김민우는 "여기서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웠고 진 것도 억울했다.

카메룬과 첫 경기 때 우리 플레이를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특히 가나와 경기도 이길 수 있었는데 먼저 실점한 부분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큰 대회 경험을 쌓고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됐다는 그는 외국 무대 진출이 꿈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하얀 펠레' 카카(26.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조금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서 꼭 외국에 나가고 싶다.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빅리그에서 뛰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172㎝의 작은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골 감각을 뽐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인터넷을 본 친구들이 말해줬지만 아직 못 느끼고 있다"면서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