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과 축구대표팀 평가전(14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을 앞두고 해외파들이 국내파가 없어 '반쪽 훈련'이 됐지만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9일 오전 11시 해외파 9명이 소집 훈련을 시작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설기현(풀럼), 조원희(위건), 이근호(이와타), 김남일(고베),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교토) 등 태극전사 9명만이 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초 호주와 평가전을 치르기 전 K-리그 선수가 합류하지 못한 채 반쪽 훈련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두 번째.
대표팀은 K-리그 일정으로 골키퍼 3명이 이번에도 뒤늦게 합류하는 탓에 고려대 축구부 골키퍼 한일구(4년)와 김기용(1년) 두 명을 임시로 NFC로 불러들였다.

전날 대표팀 소집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수비수 김동진(제니트)과 허벅지를 다친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훈련 전 해외파들과 함께 볼 뺏기 게임을 하며 분위기를 돋구었고 슈팅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슈팅이 나올 때면 "좋아 좋아"라고 격려를 보냈다.

중거리 슈팅과 크로스에 이은 슈팅 연습에서 멋진 골을 성공하고 나서 선수들끼리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도 쉽게 목격됐다.

4명씩 두 팀을 만들어 경기장 3분의 1 정도만을 사용해 30분간 미니게임을 펼칠 때도 인원이 적은 탓에 체력적으로는 더 힘들었지만, 골이 나올 때마다 환호가 터지고 코치진의 칭찬이 이어졌다.

미드필더 김남일은 해외파들만 모여 훈련을 시작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지난번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더 나아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당황했는데 한 번 겪고 나니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수비수 이정수 역시 "처음보다 지금의 분위기가 더 낫다.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과 10일 이틀은 오전 훈련만 실시한 뒤 주말에 외박을 다녀오고 나서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는 12일 재소집해 본격적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