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태극전사들이 26년 만에 세계 청소년축구 4강 진출 길목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닥뜨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대결을 벌인다. 한국으로서는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이후 무려 26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다.

미국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파라과이와의 16강 대결에서 잇달아 3-0 대승을 낚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던 한국은 가나를 제물로 삼아 새로운 '황금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 1차전 때 0-2 패배를 안겼던 카메룬을 대신해 아프리카팀에 설욕을 한다는 각오다. '왼발 달인' 김보경(홍익대)이 경고누적으로 가나전에서 뛸 수 없지만,세 골을 사냥한 '작은 거인' 김민우(연세대)가 한국인 단일대회 최다골에 도전한다

한국은 가나와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상태다.

가나는 올해 20세 이하 아프리카축구연맹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우승한 아프리카 챔피언이다. 또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를 1위(2승1무)로 통과한 난적이다. 6일 열린 16강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간판 골잡이인 도미니크 아디야(20 · 프레드릭스타드)와 랜스포드 오세이(19 · 트벤테)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두 선수는 162㎝와 168㎝의 단신에도 스피드와 위치 선정 능력이 좋고 강한 슈팅력을 가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