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가 세계선수권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조성동 총감독이 이끄는 남자 기계체조대표팀이 13일부터 엿새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제41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려고 7일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 베이징올림픽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딴 유원철을 비롯해 김수면(이상 포스코건설), 지난 5월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지훈(서울시청), 김승일(전남도청) 등 각 종목 전문가 6명이 참가한다.

올림픽 이듬해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단체전 없이 개인 종목만 열린다.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에서 새로운 세계챔피언의 탄생을 기다린다.

특히 4년마다 바뀌는 채점 기준이 처음 적용되는 대회여서 심판들의 경향과 기술의 흐름 등을 알아볼 좋은 기회다.

지난해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중국의 파워에 밀려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던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숙원을 반드시 풀고자 출발점인 이번 대회부터 사활을 걸었다.

태릉선수촌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선수들의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1주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기술의 숙련도를 높일 예정이다.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김지훈이다.

키 173㎝로 체조 선수로서는 헌칠한 김지훈은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1991~1992년 유옥렬(도마), 1999년 이주형, 2007년 김대은(이상 평행봉)에 이어 사상 5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김지훈이 큰 키를 살려 크고 화려한 동작을 펼쳐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평가한다.

세계 최강인 중국이 이 종목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선수를 찾지 못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경쟁자가 없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기술 채점 기준이 바뀌어 유원철의 연기 점수가 지난해 올림픽 때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권에 있다.

마루운동에 나설 김수면까지 3명에게 메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발족한 재영한인체육회는 한국 체조가 200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맥을 이을 수 있도록 대표팀을 뒷바라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