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도 기쁘지만, 후배들의 경기 내용이 훌륭해 기분이 더 좋았다.

정말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1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자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U-20) 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45)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신 해설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세 이하 대표팀이 팀워크와 조직력도 좋고, 선수와 코치진간 신뢰도 굳건한 것 같다"라며 "짧은 패스를 하다가 상대가 유인돼 나오면 크로스로 뒷공간을 노리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패스 수준은 성인축구 이상"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신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현재 상승세"라면서 "특히 청소년대표팀이 1983년 4강에 진출했을 당시 분위기하고 비슷하다"라면서 `행운'을 점쳤다.

당시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1차전 스코틀랜드에 0-2로 졌지만 멕시코와 호주를 잇달아 2-1로 격파하며 곧바로 8강에 진출했고, 우루과이마저 2-1로 제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 위원은 "스코틀랜드에 진 뒤 상당히 위축됐지만 호랑이 감독으로 불리던 박종환 감독이 `너희들은 경기를 잘했다'라고 격려해 줘 의외였다"라면서 "이후 멕시코와 호주를 맞아 팀워크가 갈수록 좋아졌는데, 지금 후배들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처음 축구를 시작할 즈음에 월드컵 4강을 달성한 홍 감독은 이들의 우상으로 절대적 신뢰를 만드는 밑바탕"이라며 "첫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한 다음 곧바로 조치를 취한 것은 경기를 보는 안목이 상당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신 위원은 "대표팀의 수비가 좀 더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

가끔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며 1대 1 상황을 허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점은 아쉽다"라고 조언했다.

신 위원은 후배들이 어느 정도까지 해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8강도 잘했고 4강에 진출한다면 더욱 잘한 일이겠지만, 이왕 일을 낸다면 우리가 1983년에 밟아보지 못한 결승까지 가서 국민을 `유쾌한 충격' 속에 빠뜨려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기대감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