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서울(두산)과 부산(롯데)을 오가며 펼쳐진 '경부선 시리즈'에 이어 '경인 전철' 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 베어스'와 인천에 둥지를 튼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7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개막 테이프를 끊는다.

두 팀의 연승 기세가 팽팽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고도 사상 처음 살아 남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3할1푼의 불 방망이와 선발 투수진의 호투 덕분이다. 정규 리그 막판에 파죽의 19연승을 기록한 SK는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8월2일부터 두산과의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상대전적을 9승9패1무로 균형을 맞추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양 팀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는 타선과 불펜을 총동원하기 때문에 '벌떼 야구'로 불린다. 고정 타순이 거의 없는 SK는 주전급 타자 중 정근우(9개)를 제외한 전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불펜은 좌완 이승호,고효준,정우람과 우완 윤길현,잠수함 정대현이 언제든지 등판할 채비다.

두산 불펜도 '인해전술'을 쓸 가능성이 높다. 'KILL 라인'으로 불리는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힘을 비축할 수 있었기 때문.타선의 경우 걸출한 타자인 김현수,김동주가 보여주는 '중심의 힘'에 기대는 편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에 대해 "5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SK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짜임새가 좋고 두산은 타선의 폭발력이 돋보인다"며 "5차전까지 가면 SK가 유리하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4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두 팀은 팀 색깔이 비슷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아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볼카운트에 따른 작전,위장 도루 등 벤치의 작전 하나로 승패의 명암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