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와 월드컵 출전 경험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도 강했다."

허정무 감독은 2006년 10월 가나와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허 감독은 5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세네갈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참가할 국가대표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허 감독은 이 자리에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가 "수비 능력도 좋아지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도 강했다"며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차두리를 발탁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11월 유럽 원정까지는 해외파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년 1, 2월 동계훈련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는 국내 선수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감독과 일문일답.

-- 차두리를 처음 발탁했는데.


▲박태하, 정해성 코치가 직접 현장에 가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지난 겨울과 비교해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분데스리가에서 잘 뛰고 있다.

최근 통화한 바로는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도 강했다.

최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본인 얘기로도 심하지 않고 시간이 충분해 문제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뽑았다.

-- 소집 훈련 계획은.

▲해외파는 개별적으로 연락 취해 몸에 이상이 없도록 주문했다.

일단 8일 낮 12시 해외파를 소집해 미리 훈련에 들어갈 에정이다.

국내파 선수는 11일 K-리그 경기를 치르고 12일 낮 12시에 집합해 함께 훈련하기로 했다.

-- 지난달 호주와 친선경기 이후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의 해외파를 뽑았는데 월드컵 엔트리에서 해외파 비중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나.

▲지금은 말할 수 없다. 해외파의 경우도 이청용(볼턴)은 아직 시작이긴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도 있다.

계속 지켜보고 결정할 문제다.

-- 고요한을 처음 뽑았는데


▲고요한(서울)과 차두리가 들어오고 김치우(서울), 이승현(부산)이 빠졌는데 계속 봐 왔고 파악해온 선수들이다.

고요한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창원 토월중학교 때부터 봐왔다.

키가 작은 것이 단점이긴 해도 기술, 패싱력, 활동력이 좋고 공수 전환이 빠르다.

수비하다 공격할 때 도와주는, 공격에 접근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직접 하는 것을 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거 중 설기현(풀럼)과 조원희(위건)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출장 기회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대표팀 감독으로서 딜레마에 빠질텐데.

▲설기현도 풀게임을 뛴 적이 있고 조원희는 리저브에 계속 들고 있다.

2군 경기에도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경기 못 나가면 우리도 걱정이지만 나는 해외파의 능력 자체는 높이 평가한다.

-- 이동국에게 또 기회를 줬는데.


▲선수는 잘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객관적으로, 평균적으로 얼마만큼 하느냐를 평가해야 한다.

물론 이동국이 대표팀 붙박이는 절대 아니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팀에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잣대다.

다만 선수는 기회 있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 중앙수비수 곽태휘(전남)가 부상에서 회복했는데.

▲계속 보고 있다. 곽태휘 뿐 아니고 몇몇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는 1, 2월에 충분히 볼 시간이 있다.

지금은 해외 선수를 많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곽태휘의 몸 상태도 아직 회복단계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 박지성이 최근 감기몸살을 앓았는데.


▲이번 선덜랜드와 경기는 감기 몸살이 나아 훈련하고 있던 중이었지만 뛰지 못했고, 이전 경기는 아예 못 나갈 형편이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청용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아주 기분좋은 일이다. 반갑다. 단시간에 두각 나타내기 힘든데 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들떠서는 안되고 꾸준하게 발전해야 한다.

몰랐을 때 하고 상대가 이청용을 파악하고 들어왔을 때 상황은 다르다.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해야지 몇 경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나태해지면 안된다.

-- 차두리에게는 어떤 역할 기대하나.

▲포지션 변경하고 초반에는 수비에 문제점 많았는데 지금은 위치선정, 수비 능력 등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처음에는 공격, 수비 가담이 어설펐는데 많이 좋아졌다.

분데스리가 경험과 월드컵 출전 경험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오른쪽 풀백에서 어떤 플레이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겠다.

--세네갈과 경기에서는 어떤 것을 실험할 것인가.

▲세네갈이 강팀이지만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우리 팀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아프리카 팀은 처음인데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얼마만큼 할 수 있고 보완해야 하는 지 중점적으로 파악하겠다.

--무패행진 욕심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연연하고 싶지 않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고싶은 생각은 없다. 팀은 이기기 위해 경기해야 한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 다음달 유럽 원정 진행상황은.

▲대한축구협회에서 하는 일인데 어느 정도 진전됐지만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탐나는 선수가 있나.

▲ 이 선수들은 계속 진행형이다. 커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과거 청소년대표팀, 올림픽대표팀에서 잘했던 선수가 의외로 도중에 침체된 경우 많았다.

성인 대표팀까지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본인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게 마땅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