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청용 등 해외파 11명 '재신임'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3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또 프로축구 FC서울의 고요한(21)은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에 나설 대표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세네갈과 평가전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이후 대표팀이 파라과이와 호주에 이어 세번째 치르는 A매치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우토반' 차두리의 대표팀 복귀. 차두리는 지난 2006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에서 활약한 뒤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오른쪽 풀백 수비수를 꿰찬 차두리는 분데스리가에서 10경기 연속 출전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태하, 정해성 대표팀 코치가 독일로 가 차두리가 뛰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차두리 외에 지난달 5일 호주와 평가전 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포함한 해외파 10명 모두 그대로 낙점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며 영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 중인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과 이날 새벽 마르세유와 경기에서 시즌 2번째 골을 기록한 박주영(24.AS모나코)도 포함됐다.

설기현(풀럼)과 김남일(빗셀 고베)을 비롯해 이근호(이와타), 조원희(위건),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이정수(교토)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가운데에는 고요한의 발탁이 돋보인다.

FC서울 미드필더로 오른쪽 날개로 활약해 온 고요한은 2006년 FC서울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11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호주와 평가전에서 뛰었던 이승현(부산)과 김치우(FC서울)는 이번에는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허 감독은 차두리에 대해 "위치 선정과 수비 능력에서 지난 겨울과 비교해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본인이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도 강하다"라면서 "자신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고요한 발탁 배경과 관련, 허 감독은 "토월중학교 때부터 봐왔다.

키는 작지만 기술과 패스능력이 좋고 공수 전환이 빨라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공격에 접근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며 "직접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대표팀은 해외파들이 6일 입국을 완료하면 8일 정오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미리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파 선수들은 나흘 뒤인 12일 정오에 모여 해외파와 함께 훈련한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 이틀 전부터 대표팀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소집 규정을 고집한 데 따른 것으로, A매치 일정을 둘러싼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갈등 때문에 지난달 5일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도 이런 상황이 연출됐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3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MF= 김정우(성남) 기성용 고요한(이상 서울) 김남일(빗셀 고베) 염기훈(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조원희(위건)
△FW= 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