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가을 잔치인 포스트 시즌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4강 진입에 실패한 구단들은 저마다 내년 시즌을 기약하면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감독을 교체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정규리그가 끝나자마자 코칭 스태프 인선을 거의 마무리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까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와 히어로즈도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마무리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LG는 지난달 말까지 코칭 스태프 개편 작업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LG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8~9일 이틀간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올 시즌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한다.

워크숍에 이어서는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 다음 달 중순까지 40일 동안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LG 관계자는 "새로 뽑힌 박종훈 감독과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 중 개인 면담을 하면서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투수진의 부진으로 정규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한화도 최근 김인식 감독에 이어 한대화 감독을 새로 뽑는 등 감독과 코치진 인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한대화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성적 향상을 밝혀 올 시즌 마무리 훈련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추석연휴 바로 다음 날인 5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 다음 달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또 윤규진, 유원상, 이희근 등 1군 신인급 선수와 유망주로 선수단을 꾸려 6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일본 프로야구 13개 팀과 한화, 두산이 참가하는 이번 교육리그는 2개 리그로 나뉘어 실전경기로 진행돼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과 기량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신임 감독이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예고한 이상 마무리 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 훈련 강도 등이 어느 해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쉽게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면서 13번째 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과 시즌 막판까지 4강 진출의 꿈을 놓지 않았던 히어로즈도 마무리 훈련으로 올해를 마감한다.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마치는 등 코칭 스태프 개편 작업을 끝낸 삼성도 노장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또 히어로즈는 조만간 윤학길 2군 감독이 빠진 자리를 메우고 7일부터 목동구장과 2군 구장인 고양 원당구장을 오가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