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내리막 지형은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라이입니다. 이 라이의 경사에서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뒤땅치기나 토핑을 경험합니다.

미스샷의 이유는 많겠지만，가장 큰 원인은 체중 배분이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라이에서 실수를 하는 골퍼 중 많은 분들이 양발에 체중을 비슷하게 둡니다. 하지만 경사면을 감안한다면 이런 체중 배분은 평지에서 8 대 2 정도로 오른발에 체중을 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퍼올리는 스윙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왼발 내리막 경사에서는 몸이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 때문에 제대로 셋업을 하면 대부분의 체중이 왼발 쪽에 실려야 합니다. 평지에서라면 이는 분명히 익숙하지 않은 체중배분입니다. 하지만 이 라이에서 체중이 왼발에 80% 이상 실리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임팩트를 만들 수 없습니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경사에서 셋업할 때 이 점을 가장 어려워합니다. 반대 경사인 왼발 오르막 경사는 백스윙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큰 변화를 못 느낍니다. 하지만 왼발 내리막 경사에서는 백스윙 진행 방향과 반대 발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이상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셋업을 하기 위해 스탠스를 취할 때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 느낌을 잘 알기 위한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연습장같은 곳에서 거울 앞에 선 후에 오른발 밑에 볼을 담는 바구니를 놓고 서보세요. 처음에는 거울을 의식하지 말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셋업을 합니다. 그 다음 거울을 보도록 하세요. 이 라이에서 실수를 하는 대부분의 골퍼는 오른 무릎이 생각보다 많이 굽혀져 있을 겁니다. 그만큼 체중 배분을 잘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체중 배분이 잘 됐다면 그 다음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평지에서 어프로치에 자신있는 분들이라면 띄워치는 어프로치를 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볼은 중앙에 둡니다. 클럽 페이스는 오픈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 다음 셋업 때의 체중배분을 유지한 채 백스윙하세요. 짧게 띄우는 샷이니 만큼 손목 코킹은 조금 일찍 합니다. 다운스윙은 경사면을 따라 이뤄져야 합니다. 생소한 느낌일 수 있지만 자신있게 내려쳐야 합니다. 경사가 있기 때문에 내려치는 기분으로 스윙해야 경사면에 맞는 스윙입니다. 많은 골퍼가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데，띄워야 한다는 생각에 체중을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옮기기 때문에 실수가 많은 것입니다. 이때 체중은 100% 왼발로 옮긴다는 기분으로 스윙해야 합니다.

임팩트가 잘 되었다면 볼은 부드럽게 떠서 그린에 안착할 것입니다. 많이 구르지도 않고요. 다만 각도가 있기 때문에 날아가는 거리보다 구르는 거리가 좀 더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