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한 해외파들이 이번 주말 대규모 출장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주중에 열린 컵대회에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공격포인트를 올리거나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던 해외파들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유나이티드)은 26일(한국시간) 밤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스토크시티와 원정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지성은 24일 오전 울버햄프턴과 칼링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폴 스콜스 등 주전급 공격진을 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 역시 퍼거슨 감독의 배려 때문에 결장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박지성은 21일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해 62분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던 만큼, 퍼거슨 감독이 스토크시티전에서도 박지성을 중용할지 주목된다.

프랑스 리그1(1부 리그)에서 뛰며 올 시즌 1골 2도움을 올린 박주영(23.AS모나코)은 27일 홈에서 생테티엔과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은 24일 AS 낭시와 프랑스컵 3라운드(32강전) 원정에서 후반 15분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아 선발 출장이 점쳐진다.

당시 기 라콩브 감독이 20일 니스와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도움 1개를 기록한 박주영과 팀내 최다골(4골)을 기록 중인 네네, 그리고 핵심공격수 알론소를 모두 후반에 교체 출전시켰다.

박주영에 대한 배려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생테티엔과 맞대결에서 한 경기에 도움 2개를 기록한 인연도 있다.

잉글랜드 데뷔 첫해 4번째 출장 만에 1군 경기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도 26일 밤 버밍엄과 치르는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을 노린다.

이청용은 23일 웨스트햄과 2009-2010 칼링컵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4분 리카르도 가드너와 교체돼 팀의 3번째 득점을 도우며 주가를 높였다.

게리 맥슨 감독이 당시 동료 선수들에게 이청용에게 많이 패스할 것을 주문할 정도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어 출전을 점쳐볼 수 있다.

`스나이퍼' 설기현도 시즌 첫 선발 출장을 계기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FK 암카르 페름(러시아)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출장한 이후 네 경기 연속 결장했던 설기현은 24일 맨체스터 시티와 칼링컵 3라운드(32강)에 선발 출전해 1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설기현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한 점이 아쉽지만, 연장전까지 교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27일 오전 홈에서 가질 아스널과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 선발 출장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초반 극히 부진한 조원희(26.위건)가 26일 밤 홈에서 열리는 첼시와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해외파 주말 경기일정
△26일(토)
박지성 맨유-스토크시티(23시.원정)
이청용 볼턴-버밍엄(23시.원정)
조원희 위건-첼시(23시.홈)
△27일(일)
박주영 모나코-생테티엔(02시.홈)
설기현 풀럼-아스널(01시30분.홈)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