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SK" 17연승 신기원…"휴~롯데" 2년 연속 가을 잔치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7연승으로 프로야구 최다 연승 신기록을 썼다. 그 덕분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앉아서 '가을 잔치'에 진출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던 삼성의 희망은 좌절됐다.

SK는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초반에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과 불펜의 힘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문학구장 두산과의 경기부터 17번 연달아 이긴 SK는 1986년 5월27일~6월14일 삼성이 기록한 16연승을 넘어서 23년 만에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6일 LG와 무승부가 한 차례 끼여있기는 하지만 연승 기록은 인정된다.

SK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경기 차이로 좁히며 기적 같은 역전 1위의 희망을 남겨뒀다. SK가 25일(두산)과 26일(LG) 경기를 다 이기고 KIA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지면 SK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한 경기만 잡으면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어 여전히 유리하다.

전날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혔던 롯데는 삼성이 패하는 바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66승66패인 롯데는 25일 LG와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4위를 확정했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롯데가 지면 66승67패로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롯데가 4위를 차지한다. 롯데는 이미 3위가 확정된 두산 베어스와 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벌인다. 2001~2007년 8-8-8-8-5-7-7위로 7년 연속 하위권에만 맴돌았던 롯데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을 맞은 지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데 이어 두 해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정규리그 최종전에 부담이 없어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운드의 힘을 비축할 여유도 갖게 됐다.

목동구장에서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는 히어로즈가 왼팔 에이스 이현승의 호투와 4타점을 올린 더그 클락의 활약으로 승패에 연연하지 않은 두산을 6-1로 완파했다. 시즌 9승으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선발투수 홍상삼은 5이닝 동안 역투했지만 4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돼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현승은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아 13승째(10패)를 올렸다.

한편 이날'독수리 군단의 전설'인 한화 이글스 투수 송진우(43)가 지난 21년간 밟아온 프로야구 마운드에 입을 맞추며 작별을 고했다.

송진우는 LG 트윈스와 경기에 등판,한 타자를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가 끝난 뒤 송진우가 오픈카를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