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 협조 요청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를 이끄는 한승주(69) 위원장이 공식적인 유치 활동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은 2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면담하고 한국의 2022년 단독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19일 유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수장을 맡은 한승주 위원장의 첫 번째 대외적인 활동이다.

김영삼 정부 때 외무부 장관을 지냈고 유엔 특사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세계 외교 무대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던 한승주 위원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승주 위원장의 예방에는 유치위 부위원장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서대원 유치위 사무총장, 김동대 축구협회 국제관계위원장이 동행했다.

김동대 위원장은 "한승주 위원장과 조중연 축구협회장, 서대원 유치위 사무총장 모두 첫 만남이어서 블래터 회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덕담을 나눈 뒤 2022년 한국 개최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다른 때와 달리 2018년과 2022년 대회를 많은 나라가 유치하려고 한다.

2018년 대회는 유럽, 2022년은 아시아와 북중미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위원장은 이어 곧바로 이집트로 건너가 25일 열리는 200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한 뒤 27일 한국-카메룬 경기를 관전한다.

한 위원장은 대회 기간에도 이집트를 찾은 FIFA 집행위원들과 접촉하며 유치 활동을 벌인다.

이어 29일부터 이틀 동안 FIFA 집행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건너가 유치 활동을 계속한다.

지금까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미국, 첫 개최를 노리는 러시아,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FIFA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동시에 신청했다.

한국은 카타르와 함께 2022년 대회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개최지는 FIFA 집행위원 24명이 내년 12월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를 동시에 결정한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