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격했고 소속 팀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은 20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2분 동안 부지런히 뛰었고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지난달 20일 번리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이후 32일 만에 맨유 선발로 그라운드를 나선 박지성은 후반 17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아웃됐다.

박지성은 이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맨유는 전반 2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 후반 4분과 35분 대런 플레처의 연속 헤딩 골, 후반 인저리 타임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5승1패(승점 15)가 돼 올 시즌 선두 탈환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4전 전승을 달렸던 맨시티는 크레익 벨라미가 두 골을 터뜨리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분전했지만 라이벌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라이언 긱스와 박지성을 배치하고 투톱에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한 맨유는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찔러 준 패스를 루니가 오른발 인사이드로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맨시티의 반격도 만만치않았다.

맨시티의 공격은 박지성의 절친한 동료로 지난 시즌 직후 맨시티로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스가 이끌었다.

맨시티의 첫 동점골도 테베스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테베스가 맨유 골키퍼 포스터가 방심한 사이 골을 빼앗아 가레스 배리에게 패스를 했고 배리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테베스는 전반 43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슈팅한 볼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후반전 양상도 전반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맨유는 후반 3분 만에 긱스의 크로스를 플레처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다시 2-1로 앞서갔지만 맨시티 벨라미가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어 다시 2-2로 균형을 이뤘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 박지성은 후반 6분과 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과 아크 정면에서 두 차례 중거리 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모두 골문을 빗겨갔다.

맨유는 동점 상황이 지속되자 후반 17분 박지성을 불러들인 뒤 후반 22분 베르바토프를 빼고 오언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 35분 긱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플레처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뽑았다.

맨유는 후반 45분 벨라미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줘 홈 승리를 놓치는 듯 했지만 교체 멤버 오언이 후반 인저리 타임 6분 긱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갈라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긱스는 이날 3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30.풀럼)은 이어 열린 울버햄프턴과 원정 경기에 결장했고 팀은 1-2로 패했다.

풀럼은 이번 패배로 2승3패가 됐고 울버햄프턴은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