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구 국가대표 대표팀이 결국 태릉선수촌을 떠났다.

태릉선수촌에 따르면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배구 배표팀은 19일 밤 선수촌을 나와 경기도 수원으로 훈련장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촌 김종덕 본부장은 "폭행사건을 일으킨 배구대표팀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스스로 선수촌을 떠났다"고 밝힌 뒤 "선수촌에서 강제 퇴촌을 지시한 적은 없으며 배구협회는 21일 자진 퇴촌에 따른 공문을 제출키로 했다"고 전했다.

24일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배구 대표팀은 이에 따라 팀 훈련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상렬 코치가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했고 간판선수인 박철우는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대표팀이 태릉선수촌마저 떠나게 됨에 따라 정상적인 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숙소인 수원 캐슬호텔에 머물면서 훈련은 용인의 현대캐피탈체육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선수촌을 떠나게 됐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이런 분위기에서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KOC)는 배구대표팀의 선수촌 퇴촌과 관계없이 21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징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