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국내 자동차경주대회 2009 CJ 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1660 클래스에서는 영화배우 카레이서 이화선(29.넥센알스타즈)이 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화선은 5월 1라운드에서는 7명 가운데 6위, 6월 2라운드에서는 6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고 3,4라운드에서는 완주를 하지 못해 주춤하는 듯하다가 이번 5라운드에서 시상대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만큼 내로라하는 남자 드라이버들이 함께 서킷을 돌았지만 이화선의 빠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대니카 패트릭(27.미국)은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디카 레이스에서도 정상급 드라이버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치기현 모테기 서킷에서 열린 파이어스톤 인디카 300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은 세계 주요 자동차 경주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오른 여성이 됐다.

미모도 겸비해 더욱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패트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레이스에 다시 출전해 2년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대개 스포츠 종목이 남녀를 구분해 열리게 마련이지만 이렇듯 남성과 함께 경쟁하며 순위를 가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표적인 경우가 골프의 위성미(20.나이키골프)다.

'하와이의 천재 골프 소녀'로 이름을 날리며 어린 시절부터 이벤트 형식으로 남자 대회에 출전했던 위성미는 그러나 실패를 반복하고 말았던 경우다.

물론 최근까지도 "언젠가는 다시 남자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남자 대회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세리(32)는 2003년 국내대회인 SBS최강전에 출전해 양용은, 신용진과 함께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치러 2오버파 146타를 기록,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예가 있다.

요트에서도 성 대결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요트는 14개 세부종목 가운데 4종목은 출전 선수의 남녀를 가리지 않는 '오픈(Open)'급으로 열렸다.

당시 레이저 레이디얼급에 출전한 수리지아(중국)는 다른 나라들의 쟁쟁한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마에서도 여성 기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 5명, 제주경마공원에 2명, 부산경남경마공원에 1명 등 국내에는 모두 8명의 여성 기수들이 있는데 제주의 나유나(28) 기수가 지난 13일 경주에서 우승해 국내 여성 기수로는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경주는 아니지만 경마에서는 암수를 가리지 않고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올해 3세 암말인 '상승일로'는 올해 마사회에 등록된 경주마 가운데 5억원이 넘는 최다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4월 KRA컵, 5월 코리안더비를 우승한 '상승일로'는 10월 농수산식품부장관배까지 우승하면 첫 암말 '삼관마'가 돼 수말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세마 경주에서 수말이 암말보다 2㎏의 부담 중량을 더 얹고 뛰게 한다.

즉 수말이나 거세마가 암말보다 더 세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상승일로'는 부담 중량을 고려하더라도 수말, 거세마보다 빠른 굉장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