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FC 취리히(스위스)와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고 나서 후반 44분 한 골을 더 뽑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두 골에 최전방 공격수 라울과 곤살로 이과인, 구티가 번갈아가며 한 골씩 보태 취리히를 5-2로 완파했다.

시즌을 앞두고 '제2기 갈라티코' 정책을 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호날두와 카카, 라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호화 멤버를 총출동시켜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향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발 출격한 호날두가 전반 27분 아크 왼쪽 지점에서 자신이 얻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해 주도권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후반 44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다시 절묘한 프리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취리히는 후반 18분과 20분 두 골을 넣으며 금세 2-3까지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경기 막판 호날두와 구티에게 연속 골을 허용한 끝에 무릎을 꿇었다.

유럽 명문 클럽들도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D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3분 니콜라 아넬카의 선제 결승골로 FC 포르투(포르투갈)를 1-0으로 제압했다.

또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C조에 속한 AC밀란(이탈리아)도 전반 27분과 후반 29분 필리포 인자기가 혼자 두 골을 넣은 데 힘입어 마르세유(프랑스)를 2-1로 물리쳤다.

이밖에 A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3-0으로 완파했고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보르도(프랑스)와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