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일만 남았습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강칠구(25)와 최용직(27)은 소속팀이 생긴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 김흥수 코치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키점프팀을 운영하는 하이원과 15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강칠구는 "그동안 돈 버는 문제까지 신경을 써야 하다보니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또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니 다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곤 했다"며 "소속팀이 생겼으니 이젠 운동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직 역시 "그동안 개인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흥철(28)과 김현기(26)가 1년 전 하이원에 입단해 최근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전체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잘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강칠구는 "그동안 다른 선수들이 소속팀이 생기면 분명히 기쁜 일인데도 서로 눈치를 보기도 했다"며 "이제 다같이 들어가게 됐으니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최용직 역시 "먼저 입단한 동료들이 있어 여건이나 분위기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흥수 코치까지 입단한 것 역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강칠구는 "사실 코치님까지 함께하지 못하면 훈련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젠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발전하는 일만 남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진 뒤 10월까지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11월부터 유럽 전지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확실히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흥수 코치는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더 세밀하게, 쫓기지 않고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도 훨씬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계획을 짜서 착실히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