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올해의 선수에 욕심을 내지 않지 안았는데 이제는 기회가 왔어요"
14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수확한 신지애(21.미래에셋)가 조심스럽게 `올해의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3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이며 연장전 승부를 만들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7점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2위 크리스티 커(미국.114점)와는 13점,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7점)과는 20점차로 벌린 신지애는 남은 6개 대회에서 선두를 지키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된다.

다음은 신지애와 전화 인터뷰.
--아무도 예상못한 역전 우승이었다.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안좋아 선두권에 있는 선수도 잘 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3언더파 정도만 쳐 톱10에만 들자고 마음먹었는데 뜻밖에 경기가 잘 풀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자신이 있는가.

▲욕심을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시즌 중반을 지나 10월이나 11월쯤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우승으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웨그먼스LPGA대회 우승 이후 기복이 심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샷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가 잘 안됐다.

버디 기회를 만들어 놓고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도 1,2라운드 때 버디를 더 많이 잡지 못해 우승은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

▲아시다시피 올해 초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력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동 거리가 길어 체력 소모가 더 크다.

한국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지금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다.

--남은 시즌 일정은 어떻게 되나.

▲17일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을 포함해 남은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할 계획이다.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는 1999년 박세리 이후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삼성월드챔피언십은 20명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오늘 우승으로 기분 전환을 했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