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양용은, 투어챔피언십 진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페덱스컵을 놓고 벌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세번째 대회에서 완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7천386야드)에서 열린 BMW챔피언십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시즌 여섯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71승째가 돼 73승으로 역대 2위인 잭 니클라우스에 2승 차로 다가섰다.

이 코스에서만 5승을 올리며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짐 퓨릭(미국)이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가 2위와 8타 이상의 대승을 거둔 것은 10번째다.

두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을 못해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를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넘겨 줬던 우즈는 세번째 대회 우승으로 2천500점을 추가, 중간합계 7천195점으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스트리커는 공동 53위(6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순위에서 2위(5천692점)로 밀렸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었던 우즈는 24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을 차지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재미교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1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에 올라 30명만이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지었다.

나상욱의 페덱스컵 랭킹은 18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이번 대회에서 65위(13오버파 297타)로 부진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2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공동 23위와 공동 38위에 그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과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페덱스컵 순위 35위와 56위에 그쳐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이미 3라운드에서 2위권과 타수차를 7타로 벌려 우승을 예약했던 우즈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수를 지켜가던 우즈는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 2.5m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내가 올해 이런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며 "무릎 수술을 받고 돌아와 이런 성적을 내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올해는 내 최고의 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한편 이날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이 결정되면서 선수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였던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터뜨려 페덱스컵 포인트 67위가 돼 상위 70명만 나오는 이번 대회에 가까스로 진출했던 레시먼은 공동 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으로 페덱스컵 랭킹 16위로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레시먼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반대로 이날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는 18번 홀에서 보기만 해도 30위안에 들 수 있었으나 3.6m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m짜리 보기 퍼트까지 실패해 투어 챔피언십은 구경꾼 신세가 됐다.

결국 존 센든(호주)이 1천532.41점으로 1천531.95점의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제치고 30위 막차를 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