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앤서니 김을 이겼고 올해는 로리 매킬로이, 이시카와 료를 이겼다.

자신감을 얻었기에 일본 무대를 발판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겠다"
13일 끝난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제5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킨 배상문(23.키움증권)이 내년에는 일본프로골프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도 PGA 투어 진출을 노렸지만 퀄리파잉스쿨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배상문은 이번에는 일본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오는 12월2일 일본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출전하는 배상문은 이 관문을 통과하면 메이저급 아시아투어 대회에 더 자주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계획에는 세계 강호들이 출전한 한국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데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다.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동반플레이를 한 배상문은 "오늘 전반이 끝났을 때 선두에 뒤지고 있었지만 작년에 앤서니도 이겼는데 매킬로이도 이길 수 있다고 내 자신에게 되뇌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경쟁 상대였지만 매킬로이나 이시카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상문은 "이시카와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매킬로이는 엄청난 장타인데다 벙커샷이나 어프로치샷 등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우승이 거의 확정된 듯 했던 18번홀(파5)에서 동반플레이어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이 이글을 잡아낸데 대해 배상문은 "대섭이 형의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더욱이 나는 세번째 샷을 젖은 페어웨이에서 쳐야 했기에 실수를 하지 않을까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세번째 샷이 그린 위에 올라간 뒤에야 안심이 됐다는 배상문은 "일본 진출 준비도 하겠지만 남은 한국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출전해 2년 연속 상금왕도 반드시 차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