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이 호주와 평가전을 마친 뒤 첫 소속팀 경기에 줄줄이 결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는 '산소 탱크' 박지성(28)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레인 구장에서 열린 2009-2010시즌 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 경기의 출전선수 명단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8월30일 아스널과 4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여 이날 5라운드 출전이 기대됐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선발 미드필더로 좌우 날개에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래처를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에 폴 스콜스, 안데르손 조합을 낙점했다.

또 교체 선수 명단에도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포함됐다.

박지성은 지난 5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3-1 승리에 앞장서고 나서 영국으로 돌아가 선발 출격이 점쳐졌지만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A매치에 참가했던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투톱을 맡았고 포백 수비라인은 부상에서 복귀한 리오 퍼디낸드를 비롯해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존 오셰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가 꼈다.

경기에서는 맨유가 3-1로 역전승을 거둬 토트넘의 5연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토트넘이 저메인 데포의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뽑았으나 맨유는 전반 25분 긱스의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고 41분에는 안데르손이 상대 수비 몸 맞고 흘러나오는 공을 왼발 중거리슛으로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3분에는 웨인 루니가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승1패가 된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4승), 토트넘(4승1패)과 함께 승점 12점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첼시(5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또 박지성과 함께 호주전에 참가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과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는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이청용 소속팀인 볼턴은 포츠머스와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낚았고 조원희가 몸담은 위건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44분 개리 케이힐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볼턴은 3패 뒤 첫 승리를 신고했고 후반 10분에 터진 우고 로다예가의 득점을 끝까지 잘 지킨 위건은 2승3패가 됐다.

한편 첼시는 스토크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겨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렸고 맨체스터 시티 역시 아스널을 4-2로 완파해 개막 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