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00승을 올린 이대진의 역투를 앞세워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KIA는 11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대진의 호투와 최희섭의 홈런 등을 엮어 4-2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남은 9경기에서 7승을 올리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이대진은 4수 끝에 역대 21번째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더욱이 상대 투수가 현역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이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지난달 5일 LG와 잠실경기에서 99승을 올리고 나서 3경기 연속으로 패한 이대진은 1회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시속 130㎞ 내외의 체인지업과 110㎞ 안팎의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2회에는 강타자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도 이여상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까지 3이닝 연속 3자 범퇴.
그 사이 호랑이 타선이 이대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이종범이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이어 4회에는 최희섭이 7경기 만에 솔로 홈런포(28호)를 가동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김상현의 2루타와 상대 내야 실책을 묶어 1점 더 달아났다.

이대진은 공수교대 후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강동우부터 4번 김태균까지 4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대타 이범호를 고의 4구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송광민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내며 어렵게 위기를 넘겼다.

5회 들어 한계 투구 수인 80개에 가까워지자 볼 끝이 눈에 띄게 무뎌지기 시작했다.

1사 후 김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강동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연경흠을 어렵게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도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2-3 한 점 차로 쫓겼다.

여기에 1, 3루에서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가 됐다.

한 타자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는 긴박한 상황. 볼카운트 1-1에서 이영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89개. 안타는 6개를 맞았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시즌 3승.
1993년 데뷔한 이대진은 1998년까지 6시즌 동안 76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7년 넘는 세월을 흘려보내며 지난해까지 97승을 쌓는데 그쳤다.

이대진은 "동료 덕분에 100승을 채웠다"며 "이제는 조금 마음 편하게 던지겠다.

집사람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대진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선배의 100승을 지켜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3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철벽 마무리' 유동훈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19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근 12경기 연속 세이브.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역투했으나 홈런 두 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즌 12패째.
대구에서는 '고춧가루 부대' LG가 4연승 중인 삼성을 3-2로 눌렀다.

삼성이 1회 1점을 먼저 뽑았지만 선발 박민규가 오래 버텨 주지 못했다.

올해 6경기째 출장한 박민규는 이날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일 정도로 경험이 부족했다.

LG는 4회 선두타자 최동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민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박경수가 동점 적시타를 쳤고, 김태군이 병살타를 날렸을 때 3루 주자 안치용이 홈을 밟아 2-1로 역전했다.

5회에는 이대형의 발로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이대형은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치고 나서 박용택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시즌 57도루를 작성해 2위 정근우(SK)에 8개 차로 앞서 나갔다.

'타격 1위' 박용택과 박경수는 나란히 3안타에 1타점을 작성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봉중근이 호투했다.

6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으나 2실점(무자책)하며 잘 막았다.

시즌 11승째.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