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도 길고 바람도 강해 쉽지 않았지만 아주 썩 나쁜 상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두타만 줄였어도 만족할 수 있었을텐데.. "

1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7천38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세번째 대회인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공동 29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밝은 표정으로 일부 한인들과는 스스럼 없이 농담까지 주고받는 여유를 보였던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첫날 자신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1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파행진을 거듭하다 8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0번홀에서 12번홀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16번홀(파4)에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타수를 잃어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다음은 양용은과의 일문일답.

-- 첫날을 마친 소감은.

▲ 코스도 길고 바람까지 강해서 쉽지 않았지만 아주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선두와 다섯타 차이고 아직 사흘이 남았으니까 열심히 칠 것이다.

-- 오늘 플레이 가운데 아쉬웠던 홀이 있었다면

▲ 짧은 홀이었던 8번홀(384야드)에서 나온 첫 보기가 아쉬웠다.

14번홀의 스리 퍼트, 마지막 18번홀도 러프로 빠지는 바람에 물에 빠뜨렸다.

전체적으로 한두타만 줄였어도 만족할 수 있었을텐데.

--메이저 대회 우승 후 세번째 플레이오프인데 피곤하지는 않는지.

▲전에 4주를 계속 대회에 참가한 다음 1주를 쉬고 또다시 3주째인데 사실 1주간 쉴때도 편하게 제대로 쉬지 않아서 좀 힘들긴 하지만 이번 대회 후에 1주간 쉴 수 있으니 괜찮다.

--시카고 지역의 한인들이 많이 응원하러 나왔는데.

▲ 교민들이 이쪽에 많이 계시는데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났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시면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한인들 뿐 아니라 미국인 팬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

▲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이긴 것 때문에 미국의 TV 와 신문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덕인 듯 하다.

우즈를 이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알아보는 것 같다.

--내일 2라운드에 대한 계획은.

▲날씨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점수가 잘 나오는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두세타 정도 줄여주면 괜찮을 것 같다.

--시카고에 대한 느낌은

▲ 특별히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큰 도시,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레먼트<미 일리노이주>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