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돌아가면 많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소속 팀 내 주전 경쟁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프리시즌에 늦게 합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완벽하다"면서 "돌아가면 많은 경기에서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어 "경쟁은 어느 팀이나 있고 앞으로 숙제가 될 것"이라면서 "경쟁에 따로 신경을 쓰기보다는 연습장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박지성은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 대런 깁슨, 조란 토시치, 대런 플래처와 경쟁을 벌여야 하고 지난 시즌 후 새롭게 가세한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도 잠재적인 경쟁자들이다.

박지성은 "주전 경쟁이 이번에 열렸다기보다 매 시즌 같다"면서 "준비를 얼마나 잘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지성은 또 지난 5일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3-1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나름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그는 "저로서는 좋은 평가전이었고 좋은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월드컵에서 싸울 팀은 더 강한 팀이다.

한국도 더 발전해야 한다.

월드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만큼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적으로 준비한 점이라든지 감독 전술 이해도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한 뒤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전북)과 김남일(고베) 등 이른바 '올드 보이'에 대해선 "워낙 기량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대표팀을 강하게 하고 월드컵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물론 좋은 경기력으로 호주를 이겼지만 원정경기에서 호주를 이겨야 그러한 평가를 들을 자격이 있다.

아시안컵과 같은 큰 타이틀을 차지해야 누가 이견을 달 수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박지성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반쪽 훈련'을 진행된 것을 보고 "이런 행정에서 축구를 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던 박지성은 "이번 일을 통해 한국 축구 행정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 발언의 파급력이 크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제가 말한 게 크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기자가 차등화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웃으면서 말한 뒤 "영향력이 있다면 선수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한 소리도 언론에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맨유와 재계약 진행 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구단과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이다.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특별히 신경은 안 쓴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출국한 박지성은 1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