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은 잘 맞았는데 운이 안 따라 준 것 같습니다. 감이 좋으니까 다음 경기 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재미교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8일(한국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를 공동 11위로 마친 뒤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에서 선두에 1타 뒤진 1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이날 4라운드에 들어간 나상욱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나상욱은 "샷은 감이 좋았는데 퍼트가 좀 안 따라줬다"며 "초반에 퍼트가 잘 안 들어가면서 흐름을 좀 놓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나상욱은 그러나 "퍼트 연습을 더 하면 다음 경기에서 좋은 성적 날 것 같다"고 플레이오프 3번째 대회인 BMW 챔피언십에 자신감을 보였다.

나상욱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해서 다행"이라며 17홀까지 전날보다 2타 늘어난 중간합계 10언더파에 그치다 18번홀 이글로 점수를 만회한 것을 다행스러워했다.

나상욱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가 심적 부담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마음이 편안했다"며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나상욱은 "퍼트도 봤던 대로 잘 가기는 했는데 들어가지 않았다"며 그린을 읽는데 캐디와 다소 의견이 안 맞았던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4오버파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1오버파 67위로 마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이번 경기를 잘 못했는데 남은 경기에서는 마무리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양용은은 부진했던 것이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바쁜 일정에 따른 피곤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피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10언더파 공동 19위로 마친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이 대회 전까지 69위였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다음 대회에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위창수는 "페덱스컵 순위 69위로 이 대회를 시작했는데 이번 대회에 잘된 것 같다"며 이날 최종 라운드에 4언더파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다음 경기도 잘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양용은, 위창수, 나상욱 등이 경기를 마친 뒤 사인을 하는 자리에는 수많은 외국인 팬들이 몰려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인 공세를 펼쳐 한국 선수들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노턴<미국 매사추세츠주>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