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일정을 둘러싸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과 호주의 평가전에 대한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한국이 호주 대표팀과 A매치 경기를 치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관중 4만215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올해 들어 국내서 여섯 차례 치른 A매치에서 세 번째로 관중 4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제외하고 평가전으로만 치면 올해 가장 많은 A매치 홈 관중이다.

관중 열기도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뜨거웠다.

킥오프 두 시간 전부터 관중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해 본부석 왼쪽 골대 뒤쪽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붉은 악마 회원 50여 명은 다양한 문형의 태극기를 스탠드 앞쪽에 내걸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경기 시작 40분 전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전 인사를 건네자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 직전에는 본부석과 본부석 왼쪽 골대 뒤쪽, 맞은편 쪽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중이 빼곡히 들어찼다.

관중석에서는 10여 개의 깃발이 펄럭였고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 응원 구호가 끊임없이 들렸다.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고 '오~필승 코리아' '젊은 그대' 등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축구협회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 이청용(볼턴) 등 주요 해외파가 전원 출전한 데다 선선한 날씨에 주말에 A매치가 열리면서 지난달 12일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 때(2만 2천631명)보다 관중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핌 베어벡 감독이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허정무 감독과 벤치 대결을 벌인 점도 관중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축구 팬들이 대표 차출을 둘러싼 협회와 연맹의 갈등 구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늘 관중을 보면 팬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