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볼트는 5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메모리얼 반담' 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57을 찍고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지난달 말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서 세운 세계기록(19초19)에 0.4초 가까이 뒤진 볼트는 "몹시 피곤해서 막판 25~30m는 제대로 뛸 수 없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볼트는 7월1일부터 유럽에서 열린 각종 육상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두 달 이상 집을 떠났다.

그러나 볼트는 12~13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리는 올해 육상대회 챔피언전 성격의 IAAF 월드애슬레틱 파이널에 뛸 예정이고 20일과 25일에는 각각 중국 상하이와 대구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귀국은 이달 말에나 가능하다.

남자 100m에서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9초90을 찍어 스타트가 나빴던 타이슨 게이(미국.10초00)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편 여자 400m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사냐 리처즈(미국)와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m06)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남자 5,000m 최강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여유 있게 자신의 종목에서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나눠 가졌다.

IAAF는 1년에 열린 6차례 골든리그에서 해당 종목을 모두 우승한 선수를 선정해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주는데 올해는 3명이 생겨 33만3천달러씩 사이좋게 나눠 줬다.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리처즈는 "보다 화려하게 예식을 치르게 됐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케냐의 남자 철각들은 1,500m씩 4명이 뛴 6,000m 계주에서 14분36초23으로 골인, 1977년 당시 서독이 세운 종전 기록을 32년 만에 2.5초 앞당기고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유럽 6개 도시에서만 열렸던 골든리그는 내년부터는 아시아와 미국 도시가 참가, 14개 도시로 늘어나는 다이아몬드 리그로 대체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