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포지션과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주와 평가전(5일.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SBS생중계)을 '최적의 조합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앞서고 짜임새가 갖춰진 팀"이라며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유럽팀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다.

아시아축구의 자존심도 걸린 만큼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1월에 유럽 전지훈련 계획도 있지만 그때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만큼 이번 기회에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서 여러 형태의 조합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평가할 부분은 포지션별 '최적 조합'과 '해외파 점검'으로 압축된다.

특히 10명의 해외파가 합류한 만큼 이들의 역할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어떤 포지션에 서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다"라며 "선수별로 어떤 포지션이 최적인지 어떤 형태의 진용이 가장 좋은지를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공수 연결에서 드러나는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올드보이' 설기현(풀럼)과 김남일(빗셀 고베)에 대해서도 "호주와 평가전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건 아니다.

본선 직전까지 경쟁은 계속된다"라며 "평가전을 계속되는 만큼 편안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허 감독은 특히 "경기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고 맘이 편한 팀을 없을 것"이라며 "핌 베어벡 감독이 한국의 무패행진을 깨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우리도 무패행진을 이어갈 각오다.

호주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만 각 포지션에서 조금씩 우위를 차지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강한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은 스스로 완벽하게 다져야 한다"라며 "선수 전체가 힘을 합쳐 강력한 조직력으로 힘을 내는 게 중요하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감독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갈등에 대해선 "그런 것을 탓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다. 팀 내 갈등도 있어서는 안 된다. 주장을 통해 잘 화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