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무패행진을 끊고 싶다."

핌 베어벡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 A매치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베어벡 감독은 4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최고의 경기장에서 옛날 함께 한 선수들과 대결이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친선경기지만 전력을 시험할 중요한 기회다.

전술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강한 팀과 경기를 통해 어떤 결과를 가져갈지 의미 있는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어벡 감독은 "최근 한국이 치른 경기를 거의 다 봤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오만과 경기를 봤다"면서 "친선경기인 탓에 결과가 중요하진 않지만 유럽에서 여기까지 온 선수가 많다.

한국이 무패행진을 이어간다고 들었는데 무패행진을 끊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간판 골잡이 해리 큐얼(터키 갈라타사라이)과 팀 케이힐(에버턴)이 이번 평가전에서 빠졌지만, 베어벡 감독은 "그 선수뿐 아니라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다"면서 "전술, 전략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고 아시아 강팀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베어벡 감독은 2007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이유를 다시 한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07 아시안컵을 경험한 것은 내게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고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한국을 떠나 호주 대표팀을 맡은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에서) 임기 막바지 시점에서는 지도자라면 동기 유발이 100% 돼야 팀을 이끌 수 있는데 마지막에 줄어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아시안컵 이후 새로운 도전을 찾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자신이 이끌 당시의 과거 한국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는 "현재 호주 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질문에는 대답을 안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베어벡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에서 호주 대표팀의 목표와 관련해서는 "히딩크 감독이 호주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본선에 나갔듯이 저 역시 제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