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이병규도 2군 수모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철벽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임창용(33)이 2군으로 내려갔다.

또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주니치 드래곤스의 이병규(35)도 같은 날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은 최근 홈런을 맞는 등 마무리 투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임창용을 3일 2군에 내려 보냈다.

임창용은 올 시즌 50경기에 출장해 5승3패2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2를 거두며 세이브부문에서 센트럴리그 3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지면서 지난달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맞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6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7점을 내줬다.

임창용은 지난 5,6월에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뱀직구'를 앞세워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불리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팬 투표로 일본 올스타에 뽑히는 등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몇 경기에서 잇달아 벤치를 지키다가 결국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는 "임창용이 최근 3경기에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구속은 나오지만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창용이도 답답하게 생각했고 구단에서는 2군으로 내려 보내 밸런스를 회복하게끔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4일부터 2군에서 훈련을 하는 동시에 마사지 등을 받으면서 밸런스 회복에도 힘쓸 계획이다.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3위를 달리는 야쿠르트는 셋업맨 이가라시 료타도 2군에 있어 당분간 마무리투수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한편 지난달 8일 1군에 복귀했던 이병규는 한 달도 못돼 다시 2군으로 강등됐다.

이병규는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2안타에 삼진 9개를 당하면서 타율이 1할(0.091)에도 못 미쳤다.

앞서 이승엽도 허리 통증으로 말미암은 타격 부진으로 지난달 2군에 내려간 상태라 일본 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야쿠르트 투수 이혜천(30)만 남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