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이 메이저대회 가운데 아직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US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나달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처드 가스케(46위.프랑스)를 3-0(6-2 6-2 6-3)으로 완파하고 64강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16강 탈락 이후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달 투어에 복귀한 나달은 두 차례 대회에서 8강, 4강에서 패하며 아직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실책을 단 10개만 저지르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여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2회전에서 니콜라스 키퍼(129위.독일)와 맞붙게 된 나달은 "2개월 쉬었는데 마치 2년처럼 느껴졌다.

지금 상태는 예전보다 오히려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3회전에 선착했다.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시몬 그루얼(65위.독일)을 3-0(6-3 7-5 7-5)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올해도 나달과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페더러는 "나달이 돌아와 기쁘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그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US오픈 36연승 행진을 이어간 페더러는 3회전에서 레이튼 휴이트(32위.호주)를 상대한다.

페더러는 휴이트와 상대 전적 15승7패로 앞서 있는 것은 물론 2004년부터 13연승을 거두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윌리엄스 자매(미국)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나란히 3회전에 올랐다.

세계 2위인 동생 서리나는 멜린다 칭크(51위.헝가리)를 2-0(6-1 6-1)으로 완파했고 언니 비너스(3위)는 베다니 마텍-샌즈(124위.미국)를 역시 2-0(6-4 6-2)으로 제압했다.

서리나는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43위.스페인), 비너스는 막달레나 리바리코바(46위.슬로바키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은퇴 후 최근 복귀한 클리스터스는 마리온 바톨리(14위.프랑스)를 2-1(5-7 6-1 6-2)로 물리쳐 32강에 합류했다.

클리스터스는 키르스텐 플립켄스(93위.벨기에)와 맞붙는다.

비너스와 클리스터스는 3회전을 나란히 이기면 4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