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처음 국가대표팀이 구성된 컴파운드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의 선전이 펼쳐졌다.

컴파운드는 양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말하며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리커브와는 다르다.

석지현, 권오향, 서정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계속된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이틀째 예선 라운드 단체전에서 4개 거리(남자 90,70,50,30m 여자 70,60,50,30m) 점수를 합산한 결과 4천107점으로 러시아(4천69점)를 38점차로 누르고 1위로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석지현(한국체대)이 1천373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석지현은 세르비아 하계 U-대회 컴파운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권오향(울산남구청)과 서정희(청원군청)는 나란히 1천367점을 쏘아 7, 8위에 올랐다.

한국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에 남녀 대표 1명씩을 파견해 왔으며, 지금까지 최고 예선 성적은 2007년 대회에서 서정희가 기록한 5위다.

서정희는 이후 8강에서 탈락했다.

신현종 여자대표팀 감독은 "연습 기간 선수들의 성적이 잘 나와 최소 단체전 3위는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오늘 부딪혀보니 러시아나 미국과도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선 1위에 그치지 않고 본선에서도 전략을 잘 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대표팀은 세계 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승훈(현대제철)이 1천350점으로 67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황생욱(부산양궁클럽)과 김동규(서울시청)는 1천346점과 1천345점으로 각각 74,75위에 그쳤다.

단체전 성적은 4천41점으로 전체 29팀 중 23위였다.

남자팀은 상위 16개 팀이 겨루는 본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단체전 1위는 한국인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4천179점)이 차지했다.

5일과 7일에는 본선격인 엘리미네이션 라운드 단체전과 개인전이 각각 치러진다.

(울산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