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미드필더 정즈(29)가 한국 대표팀 간판 기성용(20.FC 서울)과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인 셀틱FC에서 주전 경쟁을 벌인다.

AFP통신은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2부리그 찰턴 애슬레틱에서 뛰었던 정즈가 셀틱에 입단한다고 전했다.

워크퍼밋(취업비자)이 마무리되면 2년간 정식 계약을 맺는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12월 중국 산둥 루넝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였던 찰튼으로 임대됐던 정즈는 이듬해 8월 이적료 200만파운드를 받고 찰튼과 정식 계약했다.

2008-200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정즈는 토니 모브레이 셀틱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스코틀랜드 무대로 옮겼다.

웨스트브롬 사령탑 시절 정즈가 상대팀 선수로 뛰는 걸 직접 지켜봤던 모브레이 감독은 "정즈는 뛰어난 자질을 갖춰 내가 언젠가 영입하려고 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이어 "정즈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그가 우리 팀 전력에 상당히 보탬이 될 것이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던 정즈는 거친 플레이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정즈는 2006 독일월드컵 직전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지브릴 시세에게 거친 태클을 하는 바람에 골절상을 입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했고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선 심판을 때리는 바람에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정즈는 원래 수비수였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하면서 플레이메이커로 기량을 인정받아 내년 1월 합류하는 기성용과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