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결 장소가 이번에는 보스턴으로 옮겨진다.

3일(한국시간) 저녁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207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두번째 대회.
첫번째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옥석이 가려진 100명이 출전하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는 다시 30명을 덜어내고 BMW 챔피언십에 나갈 70명을 다시 고른다.

3주 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각종 행사에 참석했던 양용은은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걱정도 했지만 바클레이스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0위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순위는 7위에서 6위로 올랐고 몇차례 실수도 했지만 버디 16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는 등 샷 감각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최근 경기 결과를 보더라도 양용은은 7월 AT&T 내셔널 공동 22위, 캐나다오픈 공동 8위, 8월 뷰익오픈 5위,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19위, PGA챔피언십 우승 등 6개 대회에서 25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양용은의 전략은 욕심내지 않고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까지 간다는 것.
메이저 챔피언의 유명세를 치르고 난 뒤 정상 궤도에 들어선 양용은의 선전이 기대된다.

바클레이스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가지 못했던 우즈는 이번 주 대회에서 황제의 위용을 보여줄 때가 됐다.

올 시즌 5승을 올리며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우즈지만 작년과 달라진 페덱스컵 랭킹 시스템 때문에 방심할 수만은 없다.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하면 2천500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순위는 일순간에 바뀔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출전했던 히스 슬로컴(미국)이 바클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3위를 뛰어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즈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중요한 고비에서 홀을 외면하는 퍼트가 남은 대회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의 탈락이 아쉽기는 하지만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도 기대된다.

페덱스컵 22위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 29위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아직까지 안정권에 있지만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지난 대회 성적이 좋지 못해 69위까지 떨어졌다.

위창수는 작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부진해 순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냈고 2007년 대회 때는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보스턴TPC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