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의 미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 우승으로 한국(계)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통산 8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살아 있는 전설' 구옥희가 1988년 미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콰이즈클래식에서 첫 승을 기록 한 이후 21년 만이다.

신지애가 지난 3월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은 사이베이스클래식(오지영),스페이트팜클래식(김인경)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곧이어 웨그먼스LPGA(신지애),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이은정),US여자오픈(지은희)까지 3주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남은 8개 대회 중 절반만 우승하면 한국 선수들이 2006년 합작한 역대 시즌 최다승(11승)과 같아진다. 한국 선수들은 4대 메이저 대회에서도 통산 11회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큰 특징은 1988년 전후로 출생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차례 이상 우승컵을 차지한 신지애 · 오지영 · 김인경 · 이은정은 88년 용띠생 동갑내기여서 '세리 키즈'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까지 박세리 김미현 장정 등 특정 선수가 주도했다면 지난해 이후 모든 선수가 우승 후보일 만큼 실력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완벽한 세대교체의 효과가 올 들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여기에 한국 선수들을 견제할 선수도 딱히 없어 '코리아 돌풍'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