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이 내년 1월 영국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인 셀틱 FC에 입단한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28일 셀틱이 내년 1월 기성용을 영입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울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기성용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한웅수 단장은 "애초 8월 이적 이야기가 있었지만 팀 사정상 내년 1월로 시기를 미뤘을 뿐이다.

양 구단이 윈-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적료는 양 구단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200만파운드(한화 40억5천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이 입단하는 셀틱은 1888년 창단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42차례나 우승한 명문 구단. 글래스고우가 연고지로 관중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셀틱파크가 홈구장이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셀틱과 라이벌인 글래스고우 레인저스 등 12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셀틱은 지난 2008-2009시즌 리그 4년 연속 우승 도전이 좌절되자 고든 스트라칸 전 감독을 경질하고 김두현 소속팀 웨스트브롬을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토니 모브레이(42)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셀틱은 이번 2009-2010시즌 2연승으로 동률인 레인저스를 골득실(셀틱 +5, 레인저스 +4) 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성용은 애초 이달 안에 이적하기를 원했으나 소속팀 서울의 사정 때문에 입단 시기가 5개월 뒤로 미뤄졌다.

서울은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다.

컵대회인 피스컵코리아 4강에서는 포항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지만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울은 이청용(2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하고 데얀과 청소년 대표 이승렬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기성용의 이적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루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기성용은 한발 양보했고 시즌을 마친 후인 내년 1월 마침내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꿈을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