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징검다리 출전' 양상을 보이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강호 아스널과 라이벌 대결을 앞두고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승점 6.골 득실+5)는 30일 새벽 아스널(승점 6.골 득실+8)을 상대로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맨유와 아스널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 차이로 각각 정규리그 4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로서는 2라운드에서 약체 번리에 0-1로 패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위건과 3라운드에서 5골을 몰아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만큼 이번 아스널전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역시 박지성의 출전 여부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타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기존 멤버인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외에 새로 영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놓고 '조합 맞추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성은 사실상 이번 시즌 맨유의 첫 공식경기였던 첼시와 커뮤니티실드에 나니와 측면 날개로 호흡을 맞추고 나서 버밍엄과 정규리그 개막전에는 나니-발렌시아 조합에 자리를 내줬다.

박지성은 이어 번리와 정규리그 2라운드 때 안데르손과 함께 좌우 날개로 나섰고, 지난 주말 위건과 3라운드에선 나니-발렌시아 조가 박지성을 대신했다.

퍼거슨 감독의 조합 실험에 따라 박지성은 '징검다리 출전'을 해왔고, 순번으로 본다면 박지성은 이번 아스널 경기가 출전할 타이밍이지만 결정은 전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몫이어서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박지성이 출전했던 경기에서 맨유가 모두 이기지 못했다는 게 박지성으로선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지만 박지성이 강팀과 만났을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7호 이청용(볼턴)은 29일 밤 '난적' 리버풀과 홈 경기를 통해 시즌 첫 공격포인트 달성에 도전한다.

최근 칼링컵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출전한 이청용은 게리 맥슨 감독의 돈독한 신임을 받는 만큼 주전 확보를 위해 공격포인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축구 대표팀에서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 고베)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조원희(위건)는 30일 밤 에버턴과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를 준비하는 설기현(풀럼) 역시 30일 자정 애스턴 빌라와 원정에 나서지만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는 게 아쉽다.

이밖에 팔꿈치 탈골로 치료를 받은 박주영(AS모나코)은 30일 소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일본 J-리그에서는 이근호(이와타)와 조재진(감바 오사카)이 29일 오후 맞대결을 펼치는 게 눈길을 끈다.

◇해외파 주말 경기일정
△29일(토)
이청용 볼턴-리버풀(23시.홈)
이근호 이와타-감바 오사카(19시.홈)
조재진 감바 오사카-이와타(19시.원정)
김남일 고베-우라와(19시.홈)
△30일(일)
박지성 맨유-아스널(1시15분.홈)
조원희 위건-에버턴(23시.원정)
설기현 풀럼-애스턴 빌라(24시.원정)
박주영 AS모나코-소쇼(2시.원정)
이정수 교토-가시와(18시.원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