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정정연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한국마사회)가 제26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으로 초반 탈락했다.

하지만 안정환(포항시청)과 정정연(용인대)이 나란히 동메달을 따내며 선전했다.

최민호는 2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60㎏급 예선 32강전에서 파벨 페트리코브(체코)에게 안오금띄기 한판으로 졌다.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최민호는 이로써 2003년 일본 세계대회 이후 6년 만의 세계대회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최민호는 첫 경기인 64강전에서는 로베르트 코피스케(독일)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2강전에서는 페트리코브를 맞아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며 앞섰지만 경기를 1분가량 남기고 안오금띄기 한 판으로 패했다.

체코 복병 페트리코브는 최민호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16강에서 탈락했던 선수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최민호에게 졌던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도 첫 경기에서 엘리오 베르데(이탈리아)에게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 66㎏급에서는 안정환이 3,4위 결정전에서 알림 가다노브(러시아)에게 연장 끝에 지도 2개로 지도승을 거뒀다.

앞서 8강에서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에게 감아치기 한 판으로 패한 안정환은 패자부활전에서 빅토르 스보르토브(몰도바)를 허벅다리 걸기 되치기 한판승으로 이기며 3,4위전에 올라갔다.

여자부 48㎏급에서는 올해 모스크바 그랜드슬램 은메달리스트 정정연이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으나 3,4위 결정전에서 사라 메네제스(브라질)를 판정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판정패한 정정연은 3,4위전에서 메네제스를 맞아 경기 초반 유효를 내줬으나 경기 종료 40초를 남겨두고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정정연은 연장에서 업어치기 등 공세를 이어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이날 남자부 60㎏급 김경진, 66㎏급 박철민이 32강에서 탈락했으며 여자부 48㎏급 김미송도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패했다.

대회 이틀째인 27일에는 2007 세계 대회 챔피언이자 베이징올림픽 남자부 73㎏급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이 금메달 사냥에 나서며 여자부에서는 52㎏급 최금매(동해시청), 57㎏급 명지혜(한국체대)가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