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약 125억원)의 주인공은?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과 타이거 우즈(34 · 미국)의 리턴매치는 성사될 것인가.

미국PGA투어 2009시즌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플레이오프가 이번 주 시작된다.

27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GC에서 열리는 더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4개 대회가 잇따라 치러진다.

우즈,필 미켈슨(38 · 미국)을 비롯 4개 메이저챔피언 등 124명의 선수들은 저마다 2009년 대미를 장식한다는 각오를 비쳤다.

◆플레이오프란

메이저대회가 끝난 뒤에도 투어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2007년부터 시즌 말미에 도입된 일련의 대회다.

운송업체 페덱스가 후원하는 플레이오프는 더 바클레이스,도이체방크챔피언십,BMW챔피언십,투어챔피언십 4개로 구성됐다.

올해 투어 성적에 의거,포인트 상위 124명이 더 바클레이스에 출전하며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는 100명,BMW챔피언십에는 70명이 나간다.

마지막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만 나갈 수 있다. 4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에게는 보너스상금 1000만달러를 준다.

올해는 각 대회 우승포인트를 2500점으로 높인 데다,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포인트를 재설정,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

◆양용은,메이저 우승 직후 성적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은 그 직후 대회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두 대회 연속 커트탈락했고,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직후 대회인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탈락했다.

반면 루카스 글로버(US오픈)와 스튜어트 싱크(브리티시오픈)는 직후 대회에서 10위 안팎의 좋은 성적을 냈다. 양용은은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을 맛본 지 열흘 만에 대회에 나간다.

◆양용은-우즈 리턴매치 이뤄지나

양용은의 USPGA챔피언십 우승은 4개 메이저대회 중 브리티시오픈 다음의 명승부로 꼽힌다.

최종 라운드에서 앞서가던 우즈를 제쳤기 때문이다.

우즈와 양용은은 1,2라운드에서는 앞 뒤조에서 플레이하지만,성적이 좋을 경우 3,4라운드에서 2주 만의 맞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5개 대회에서 25위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고 '톱10'에 세 차례나 진입하는 등 상승세인 양용은은 "우즈와 다시 만나도 편안하게 경기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USPGA챔피언십 우승 후 축하행사 참석 등으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부담이다.

우즈는 USPGA챔피언십에서 역전패한 쓰라림을 뒤로 하고 스킨스게임에 출전하는 등 샷 감각을 조율했다.

더욱 그는 2007년 플레이오프 우승자다. '황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번쩍인다.

◆한국(계) 선수들 활약은

한국(계) 선수는 양용은 외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4) 최경주(29 · 이상 나이키골프)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가 출전한다.

대회장은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과 인접해 있어 양용은 · 최경주조에는 한국 갤러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5~2008년 4년 연속 '매년 1승 이상'을 거둬온 최경주가 최근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