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은 커서 스포츠 스타가 되겠다는 어릴 적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주말 스포츠면에서 양용은과 래리 넬슨이 19세와 21세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우승자의 지위에 올랐다면서 이들의 성공담을 소개했다.

신문은 양용은이 19세에야 골프를 시작했고 30대 중반까지는 주목을 받지도 못했었다면서 19세는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 심지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천부적인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유아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양용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다면서 한 번에 하나씩 하려고 노력하며 10년이나 20년 후를 내다보거나 상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촉망받는 어린 골퍼들과 비교하면 어린 나이에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원래 양용은은 보디빌딩을 했었고 그의 야망은 체육관에서 시작됐지만, 왼쪽 다리 앞쪽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 때문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그의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친구의 소개로 100야드 길이에 그물을 향해 치는 작은 골프연습장에 일자리를 얻게 됐고 잭 니클라우스와 닉 팔도의 레슨 비디오를 보면서 혼자 연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채소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7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고 부모는 골프가 엘리트 스포츠라며 만류했지만 군 복무 18개월간 연습을 계속해 제대 후 세미 프로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신문은 또 21세에 골프를 시작해 1980년대 메이저대회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래리 넬슨(61)도 원래 야구 투수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부상으로 인해 골프로 전향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광범위한 운동 경험이 있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런 경험이 골프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