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주차장이 되는 지긋지긋한 경부고속도로 옆에 진정한 고속도로가 생겼어요. 용인 남부권이 다시 골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

일명 '제2 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지난달 1일 개통한 이후 프라자 · 리베라 · 태광 · 레이크힐스CC 등 수도권 남부 골프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말 교통체증으로 골퍼들의 불만을 샀던 이들 골프장이 '가고 싶은 골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통 두 달째에 접어들지만 이 고속도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주말에도 교통량은 한산한 편이다.

용인 흥덕IC에서 서울 세곡동 헌릉IC까지 22.9㎞를 개통한 용인서울 고속도로에는 흥덕 · 상현 · 서수지 · 고기 · 서판교 · 고등 등 6개의 나들목(IC)이 설치돼 있다. 통행료는 1800원.흥덕IC 아래로 동탄 신도시까지 도로가 연결돼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평소 경부고속도로 체증으로 45분대였던 흥덕~세곡동 구간이 23분대로 단축됐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주변 골프장들은 함박웃음이다. '교통 명문' 남서울CC는 서판교IC를 통해 강남에 접근하는 루트가 추가됐다. 태광CC는 흥덕IC와 바로 연결되고 수원CC도 42번 국도만 따라가면 바로 용인~서울 고속도로에 올라탄다.

코리아 골드 리베라 기흥CC 등도 막히는 주말 오후 시간대에 경부고속도로 대신 이 고속도로를 택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82번 국도와 311번 지방도를 타고 동탄을 거쳐 흥덕IC에 접근할 수 있는 한원 프라자 레이크힐스CC도 용인서울 고속도로 수혜 골프장에 속한다. 프라자CC 회원은 "동반자들과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새로운 도로를 타고 가면 주말 오후 시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들 골프장은 회원권 투자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골프장 접근성 개선만큼 회원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판교와 동탄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 거주자들이 회원권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개통 이후 골드CC 회원권이 1억2600만원에서 1억4500만원으로 15.1% 상승했고,한원CC도 13%가량 올라 7000만원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기흥(9.3%) 프라자(6.6%) 한성(6.6%) 남서울CC(5.9%) 등도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5% 이상 뛰며 관심을 끌고 있다.

박경효 동아회원권그룹 팀장은 "용인서울 고속도로 주변 골프장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판교 동탄 등 신도시 거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하반기 골프회원권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